문재인 대통령, 대림산업 ‘브루나이 템부롱대교 건설현장’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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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대림산업 ‘브루나이 템부롱대교 건설현장’ 가다
  • 이운주 기자
  • 승인 2019.03.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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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사업비 3조5000억원,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교량 수주로 결실

신공법 적용 위해 장비까지 새롭게 개발하며 공기 단축과 공사비 절감
이순신대교로 완성한 한국형 해상 특수교량 기술력으로 세계시장 공략

[오마이건설뉴스-이운주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대림산업이 건설 중인 브루나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교량인 템부롱대교 현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기술력과 브루나이의 신뢰를 상징하는 템부롱대교 현장을 방문해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브루나이 다토 수하이미 개발부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윤태섭 대림산업 토목사업본부장 외 템부롱대교 프로젝트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 템부롱대교

대림산업은 지난 2015년 브루나이 템부롱대교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브루나이 역사상 가장 큰 교량사업으로 총 사업비가 2조원에 달한다.

템부롱대교는 브루나이만을 사이에 두고 있는 무아라 지역과 템부롱 지역을 연결하게 된다. 총 길이는 30km에 이르며 4개의 구간으로 나누어 발주되었다.

대림산업이 템부롱대교의 핵심인 해상교량과 사장교 구간을 수주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총 수주금액은 약 7500억원으로 올해 하반기에 준공 예정이다.

가격보다는 신공법과 장비를 개발하는 기술력으로 수주

현재 세계 특수교량시장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과거 유럽과 일본이 주도하던 시장에 기술자립화와 특수공법으로 무장한 우리나라와 자국 내 수많은 실적과 저렴한 공사비를 무기로 한 중국이 세계의 바다를 놓고 경쟁하는 형국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가격보다는 기술력 그리고 대한민국 건설회사에 대한 브루나이의 신뢰를 바탕으로 중국업체와의 경쟁 끝에 수주를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입찰 당시 중국업체가 1~3위를 차지했고, 가장 높은 공사비를 써낸 대림산업은 4위였다. 하지만 대림산업은 발주처가 강조한 공기단축에 대해서 특수공법과 차별화된 설계라는 대안을 제시하며 최종 수주에 성공하였다.

발상의 전환을 통한 세계 최초의 공법 개발 및 적용

템부롱대교 건설에 적용된 가장 특징적인 기술은 특수기중기를 사용하는 론칭 갠트리(launching gantry)공법이다.

이 장비는 교각 위에 상판을 들어 올리는 것으로 대림의 장비는 규모부터 다르다. 기존의 장비가 800t짜리 상판을 하나씩 올리는 수준이었다면 대림의 장비는 최대 1700t까지 한꺼번에 2개씩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상판 2개를 한 번에 들어서 교각 위에 올리는 방식은 처음으로 시도하는 공법으로 발주처가 요구한 공사기한을 맞추기 위한 고민이 만들어낸 새로운 공법이었다.

새로운 장비는 대림산업이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설계해서 유럽 건설기계 제작사에 의뢰해 탄생했다. 기존 장비보다 4배 이상 능률이 높아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이로써 공사금액 또한 대폭 절감할 수 있었다.

▲ 리파스대교

철저한 시장분석 통한 현지화 노력에 신뢰로 화답

대림산업이 브루나이에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행하는 배경에는 리파스대교가 있다. 현재 브루나이의 랜드마크로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이 다리를 대림산업이 완벽하게 건설해 브르나이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리파스대교는 브루나이 최초의 사장교다.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시를 가로지르는 우리나라의 한강과 같은 브루나이 강 위에 놓인 교량이다.

대림산업은 이슬람문화를 설계에 과감히 반영하여 발주처 관계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주탑 높이가 157m로 고층빌딩이 없는 브루나이에서는 가장 높은 구조물이다.

주탑의 높이는 브루나이 국왕의 생일인 7월 15일의 영어식 표기인 '157'일 상징하도록 설계하였다. 더불어 주탑을 이슬람 사원을 상징하는 돔 모양으로 디자인하고 1층에는 이슬람 기도실을 만드는 등 현지화에 최적화된 설계로 수주에 성공하여 지난 2017년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대림산업(95,000원 상승1300 1.4%)이 브루나이에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순가이 브루나이대교'가 있다.

브루나이 최초의 특수교량(사장교)이자, 현지 단일 교량 중 최대 규모다. 특히 주탑의 높이가 157m에 달해 고층빌딩이 없는 브루나이에선 가장 높은 구조물이기도 한 '랜드마크'다.

이 랜드마크 시공물을 만들어 낸 기업이 대림산업이다. 2013년 브루나이 정부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를 수주, 지난해 10월 성공적으로 준공한 것이 현지에서 수주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었던 계기로 작용했다.

순가이 브루나이대교는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시를 가로지르는 브루나이 강 위에 놓인 교량이다. 총 길이 622m에 주탑 1개로 구성된 사장교(탑과 다리 상판을 케이블로 연결한 형식의 다리)로, 브루나이에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다.

이 교량으로 이어진 '캄풍 순가이 케분' 지역과 '잘란 레지던시' 지역은 이전까지 브루나이 강을 빙 돌아 40㎞를 이동해야 왕래가 가능했지만, 교량이 완공된 후 이동거리가 크게 단축됐다.

브루나이 정부가 이 사업을 발주할 때는 조건이 까다로웠다. 브루나이 첫 특수교량이어서 기술적인 측면을 꼼꼼히 살폈고 국가의 랜드마크로 삼기 위해 디자인에서도 요구사항이 많았다. 현지 기업만 참여할 수 있다는 제약도 있었다.

대림산업은 우선 현지 건설업체인 스위(SWEE)와 컨소시엄을 맺어 입찰 자격을 얻었다. 디자인 면에서는 브루나이가 이슬람국가란 점에 착안했다. 주탑을 이슬람 사원을 상징하는 돔 모양으로 디자인하고 1층에는 이슬람 기도실을 만드는 설계안을 제시했다.

주탑의 최고 높이도 국왕의 생일인 7월 15일(영어식 표기로 157)을 기념해 157m로 설계했다. 노력의 결과 대림산업은 경쟁업체보다 높은 1233억원을 써냈음에도 공사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개통 이후 순가이대교는 지역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순가이대교에 이어 현재 공사 중인 브루나이 템부롱 교량도 차질없이 완공해 현지에서 확실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화된 기술력으로 세계 해상특수교량 시장 공략

대림산업은 해외 특수교량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2013년 여수와 광양을 연결하는 세계 4위의 현수교인 이순신대교를 통해서 세계에서 6번째로 현수교 기술 자립화에 성공했다.

브루나이는 해상특수교량 기술 자립화를 달성한 후 대림이 처음으로 진출한 해외시장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일본업체들과의 경쟁 끝에 터키에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 건설공사를 수주하는데 성공하였다. 현재 터키에서는 총 사업비 3조5000억원 규모의 차나칼레 교량을 우리의 기술력으로 건설하고 있다.

윤태섭 대림산업 토목사업본부장은 "대림산업이 SK건설과 함께 팀을 구성해 터키에서 진행하는 차나칼레 대교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로 길이가 2023m에 달한다"면서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해상특수교량 분야에서는 대한민국 건설사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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