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재 행복청장 “금개구리와 사람이 공존하는 공원 조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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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재 행복청장 “금개구리와 사람이 공존하는 공원 조성할 것”
  • 이정우
  • 승인 2018.08.1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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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가보는 ‘행복도시 중앙공원 조성사업 현장’
▲ 이원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장은 8월 정례 언론브리핑을 열어 중앙공원 2단계 내 금개구리 서식지를 포함한 조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제공=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오마이건설뉴스-이정우기자]“중앙공원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품 공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원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장은 8월 정례 언론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말하고, 중앙공원 2단계 내 금개구리 서식지를 포함한 조정안을 발표했다.

▲ 세종시 중앙공원 내 위치한 ‘공생의 들’(금개구리 서식지 보전지역) 전경/사진=오마이건설뉴스

이는 중앙공원 사업과 관련해 멸종위기종 2급인 금개구리 서식지 보전지역을 두고 일부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간 갈등이 있어 온지 약 3년여 만에 발표된 것으로 앞으로 조성이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 세종시 중앙공원 내 위치한 ‘공생의 들’(금개구리 서식지 보전지역)에 금개구리가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오마이건설뉴스

이 자리에서 이원재 행복청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논의 과정을 거치면서, 시민과 환경단체 모두 중앙공원을 세계적인 공원으로 조성하자는 데는 한 뜻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행복도시 중앙공원 조성사업은 지난 2007년 행복도시 중앙녹지공간 국제 설계공모를 통해 당선된 ‘오래된 미래’의 계획개념을 바탕으로 시작됐다. 

▲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세종시 중앙공원 공사부지 전경> 모습/사진=오마이건설뉴스

설계공모 당선작은 도시경관과 대비되는 전원적 경관 형성을 주요 개념으로, 자연과 공존하면서 미래 도시성장과 더불어 변모하는 공간을 제시했고, 이를 토대로, 중앙녹지공간에 세종호수공원과 국립수목원, 박물관단지, 그리고 중앙공원의 조성 계획이 반영됐다.
이후, 중앙공원 예정지역에서 멸종위기생물 2급인 ‘금개구리’가 발견됨에 따라 보호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며, 지난 2016년부터 수차례 다자간협의체 개최와 전문가 자문 등의 과정을 거쳐, ‘금개구리 보전지역’ 내의 논 면적 축소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의견을 반영하면서도 생태적으로 안전하게 ‘금개구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중앙공원 2단계 조정안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이 조정안에는 ‘금개구리 보전지역’의 면적을 기존 52만㎡에서 21만㎡로 축소하고, 그 외 공원계획에 대해서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중앙공원’으로 조성해 나가는 방향이 제시됐다.

이날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특별본부와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참여했으며, 특히 세종시는 서식지 외 공원계획에 대한 시민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조성안에 따르면 우선, 시민들의 활동공간인 ‘도시축제정원과 걷고 싶은 거리, 참여정원’ 뿐만 아니라, 보전구역인 ‘공생의 뜰’을 계획하고, 이용과 보전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초지원과 오색경관숲, 자연예술숲, 도시생태숲, 둠벙생태원 등을 조성하는 밑그림도 제시됐다.

이에 중앙공원 1단계를 비롯해 도심과 인접한 세종호수공원과 박물관단지 등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이용 중심의 여가공간으로 계획하고, 중앙공원 2단계는 생태적 건강성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생태체험과 교육기회를 제공하면서 자연경관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도시 속 정원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행복청과 세종시,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오는 23일부터 세종시청을 시작으로 아름동과 새롬동 복합주민공동시설 등에서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 중앙공원 전경 조감도/제공=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아울러,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며, 시민의견 수렴을 마치는 대로 중앙공원 2단계 조성안을 확정하고 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변경협의를 진행해 내년 착공하고, 오는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이날 현장 설명회에는 라남용 RANA생태연구소장과 박남규 ‘세종바로만들기시민연합’도 참여해 양측 의견을 전했다.

라남용 RANA생태연구소장은 “중앙공원 내 금개구리가 살고 있는 핵심지역은 이곳에 보이는 논과 논수로 등 복합적인 공간 등이며, 이 핵심지역을 확보하고 그대로 보전한다는 가정하에는 금개구리가 충분히 서식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지금 모니터링을 통해서 금개구리가 포획 이주된 이후에 3년 이상 지속적으로 동면과 번식과 생존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 확인 됐다.”며, “올해도 마찬가지로 번식에 성공해서 변태하고 있는 작은 새끼들까지 확인이 된 상태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라 소장은 “중앙공원 내 금개구리 서식 조건 및 습지 상태가 아주 우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 박남규 세종바로만들기시민연합 대표가 금개구리 대체 서식지를 마련해 금개구리를 옮기고 중앙공원을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오마이건설뉴스

박남규 세종바로만들기시민연합 대표는 "우리는 논농사 자체를 반대한다. 논농사 자체가 이곳 시민들을 위해 적합하지도 않고 금개구리를 위해서는 대체 서식지로 이주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원래 이곳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개방돼야 하는데 그런 부분은 전혀 반영되지 않고 행복청과 LH에서는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가 없는 상태에서 확정됐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행위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행복청은 14일부터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로 꾸려진 다자간협의회를 시작으로 설명회 등을 통해 의견을 받은 뒤 내년 하반기 실시설계를 마치고 2020년 초 착공해 2021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잡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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